참여후기

취업성공패키지 강릉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하는 중

관리자
2018-12-03 17:54
조회수 193


참여자 : 이OO

취업컨설턴트 : 홍송미


[죽순이] 오랫동안 한곳에만 죽 머물러 있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워크넷 죽순이, 이게 바로 나였다.

6년간의 경력단절이 나에게 가져다 준 습관.


아이의 엄마였고 한 집안의 아내였고 아빠의 딸이였으며 시부모님의 며느리였던 내가 온전히 나의 이름을 불리우길 바라고 또 바라며

 그렇게 들락날락 늘 워크넷을 기웃기웃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듯 했다.

그러던 내가 지방대학교의 취업센터 계약직 교직원 근무경력으로 재취업에 어렵사리 성공을 했다.

그것도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으로!! 경력단절여성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이라니, 아는 사람은 놀랄만한 이야기


 그리고 그 후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으로  난 여전히 워크넷 죽순이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워크넷의 많은 수기를 접해보았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슬픔이 있고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었다.

마음 깊이 공감하며 눈물이 핑그르르 돌던 참여자, 어떻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취업에 성공하였을까 싶은 참여자

 나의 이야기도 나의 참여자의 이야기도 한번쯤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워크넷 수기전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강원도 강릉

 인구가 20만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

 그 도시의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인 나에게 앳띤 얼굴로 찾아와 주었던 한 참여자

 그때 그 참여자의 나이는 32세, 이제 결혼을 막 한 새댁이였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유쾌했고 즐거웠으며 또 순조로웠다.


여행사에서 만 5년을 근무하며 높은 직급으로 성장하고 있던 그녀가 이직을 결심하였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스스로 내린 결정을 존중해 주고 싶었다.  급여가 작아도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사무직으로 전직을 원했다.


전직을 결심한 참여자께 매뉴얼대로 상담을 진행하였고 내일배움카드를 권유하였으나 이미 한글과 파워포인트는 척척박사였고 스스로 동영상강의를 보며 엑셀까지 익히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였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함을 일찌감치 깨닫고 민간자격증이지만 심리상담자격증도 취득해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포토샵, 일러스트 역시 친한 지인에게 배우고 있다고 한다.


아니, 이런 준비된 참여자를 만나다니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온 것 같은 손을 대지 않고도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의 심장박동이 빨라졌고 손놀림도 빨라졌다.

그 길로 지역 업체와 통화, 참여자와 통화, 이력서 컨설팅 등등

 그러면 안되었지만 한동안 이 참여자를 빠르게 취업시키리라 다짐했고

 참여자 역시 그런 나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참여자는 아침일찍 기상하여 늘 안부를 물으며 지역신문의 채용공고란을 살펴본 후 마음에 드는 회사를 이야기 해 주었고 나 역시 워크넷의 강릉지역 사무직 일자리를 수시로 제공하였다.

업체와 통화하는 일이 잦았고 업체에서는 이러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참여자를 빨리 만나보고 싶어하였다.


몇 번의 서류합격, 몇 번의 면접, 몇 번의 탈락.

그 후 작은 건축회사 경리로 취업에 성공하였으나 이틀만에 퇴사

 지역 제약회사에 취업하였다가 일주일만에 퇴사

 또 다시 이어진 면접,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진 탈락


 당연히 합격을 할거라 생각했던 나와 참여자는 이러한 과정이 길어질수록 지쳐갔었던 것 같다. 늘 밝던 참여자의 목소리에 생기가 없어지고 연락을 주고 받는 회수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화가 뜸해지던 참여자는 그후 얼마간 나의 전화를 받지 아니하였다

 내가 너무 설레발 쳤었던 걸까?

미안한 마음이 들기시작할 때 쯤 나 역시도 참여자에게 딱 맞는 일자리를 발견하여도 수화기를 들었다 내려놓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일자리 이야기 만큼은 남편, 친정엄마, 여동생 보다 더 나에게 많이 의지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던 참여자였기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메신져를 통한 취업정보 제공!

참여자가 너무 부담스러울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자주 연락하지는 않았다


 너무 좋은 자리가 있어 생각이 났다...

이곳은 딱 00씨자리인 것 같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00씨 생각이 났다...

커피마시러 한번 들러달라...


혼자만의 짝사랑은 쉬지않고 계속되었다.

참여자는 가끔 답장을 보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조만간 한번 찾아뵐께요’ 라는 반가운 이야기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조만간 한번 찾아뵐께요 했던 참여자가 사무실앞에 서있었다.

늘 방문전에 연락을 주던 참여자인데 당황스럽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무슨일이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건네고 그동안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너무 빈번히 반복되는 면접실패, 입사 후 빠른 퇴사 등

 이러한 프로세스가 반복될 때 마다 친구나 지인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처음엔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었던 사람들이 나중엔 ‘회사가 문제가 아니고 네가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지며 점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그러던 시간 동안 자존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스스로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듯 했다고 한다. 결국은 집 밖으로 나가는 일도 귀찮아졌었다고 뒤늦게 많은 이야기를 토해내듯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참여자는 취업에 성공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이나야하는게 해피앤딩의 정석, 워크넷 수기의 정석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녀의 구직인증번호는 존재하고 있고 난 20일마다 그녀와 상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지금 그녀는 그토록 원하던 일반사무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응? 방금전까지 상담중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

실은 작은 보험회사의 총무직으로 입사를 하였다.

고용보험이 가입되지 않는 사업장이기에 상향이직을 위한 상담이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잘 적응하여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그때 우리의 상담을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경력단절여성이였으나 취업에 성공한 어린 아이를 키우며 일하고 있는 워킹맘인 나, 이제 막 결혼하여 출산에 대한 사측의 부담으로 구직에 그렇게나 많이 실패했던 참여자

 어쩌면 많이 닮아있던 참여자였기에

 출산과 육아에 대해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하였지만 현실의 벽을 이미 알고 있었던 나였기에

 이렇게나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며 상담을 해왔던 것 같다.


나의 역할이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지치고 힘들 때, 취업에 대한 생각을 이젠 접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 마지막 순간에 늘 함께 했었던 것 뿐,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이란 그런 것 같다.

 [조력자] 도와주는 사람


 하지만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원은 단지 취업만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니다. 정서지원, 자립지원, 취업지원 등등 모든 서비스를 함께 아우르는 그러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인 듯 하다.

고용보험 미가입장에 취업한 참여자도

 어린아이를 키우며 일하고 있는 워킹맘인 나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일하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여성으로 당당하게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0